프랑스의 98년 월드컵 우승을 지휘했던 에메 자케 전 프랑스감독은 한.伊전이 끝난 뒤 한국팀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격찬했다. 현재 프랑스축구협회 기술위원인 자케 전감독은 19일자 르몽드 기고를 통해 "한국이 무서운 팀"이라며 "한국팀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큰 행복"이라고 털어놓았다. 다음은 자케 전감독이 한.일 월드컵이 시작된 후 한국팀이 벌인 경기들을 지켜본 뒤 쓴 기고문 요약이다. 한국팀은 세계 축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솔직히 말해 한국팀이 이런 축제를 맞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으며 일본이 더 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탈리아로서는 한국전에서 전략적인 제압에 성공함으로써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나 한국은 그런 이탈리아를 맞아 엄청난 도약을 실현했다. 이탈리아는 그러나 경기내용이 진부했고 한국의 압박, 속도, 두드러진 팀플레이에 질식했다. 한국의 힘은 단단하고 균일화된, 파괴할 수 없는 팀 정신에서 나오며 이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하나 나무랄 데 없는 (팀의) 유대는 감독에게는 기쁨이다. 한국팀에게는 모든것이 가능하다. 그들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함께 싸웠으며 냉철함을 잃지 않음으로써 공격을 서두르거나 상대팀에 틈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팀은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되게 경기를 이끌어나갔으며 충만한 의지로 모든것을 흔들어놓았다. 이는 지난 98년 내가 경험했던 팀을 떠올린다. 나는 강력하게 부상한 이 팀의 재능 앞에 찬탄을 금할 수 없다. 이 팀은 어떤허점도 보이지 않는 만큼 누구도 멈추기 어렵게 됐다. 전술적으로 거스 히딩크는 첫 3번의 경기를 통해 팀을 가다듬을 수 있는 영감을포착할 수 있었다. 한국 선수들은 끝없이 움직이며 운동장의 전공간을 완벽하게 활동한다. 한국팀의 경기내용은 매우 풍부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팀플레이에서 꼭 필요한경기관리를 실제로 행하는 당사자는 재능이 풍부한 이 선수들이다. 예를 들어 브라질 선수들과 반대로 한국 선수들의 드리블은 실제적이고 팀의 전진을 가능케 한다. 한국 선수들은 신념에 차서 점점 과감해지고 있다. 한국팀의 체력은 놀라우며 그간의 연습이 결실을 보는 것 같다. 한국은 그들이 개최한 이번 대회의 고지에 서 있으며 확고한 명성을 만들어가고있다. 그들은 16강에 진출함으로써 이미 목표를 달성했으나 자신의 역사를 쓰고 있으며 이 다음 역사는 8강전에서의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두 공격수에 의지하고 있으나 한국 수비는 이미 이탈리아전에서 비장의 무기를 입증했다. 나는 또 한국의 활기찬 공격수들이 스페인의 무거운 수비를 뒤흔들어놓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스페인은 중원을 보강해야 할 것이다. 한국선수들이 여기저기 뚫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예고를 받았으며 이탈리아 역시 그랬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