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쓰다보면 1년에 한번씩 '아깝다'고 느낄 때가 있다. 적게는 2천원, 많게는 2만원에 이르는 연회비가 자신의 통장에서 슬그머니 빠져 나갈 때다. 아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지 않을 수도 없는 연회비. 그러나 잘 찾아보면 평생동안 연회비가 면제되는 신용카드도 있다. 평생동안 연회비를 면제받을 수 있는 카드는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는 일반카드. 연회비를 내야 하는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회원이 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교체 발급을 신청하면 일주일 내에 연회비 면제카드를 손에 쥘 수 있다. 이 카드의 특징은 1년에 일정 금액 이상을 카드로 결제해야만 다음해의 연회비를 면제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발급받기가 쉬운 만큼 연회비 면제조건도 까다롭다. 또 다른 연회비 면제카드는 특정 직업인만 발급받을 수 있는 제휴카드다. 공무원연금 수혜자나 교사 등만 발급받을 수 있는 이 카드를 이용하면 카드 사용실적에 관계없이 평생 연회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 누구나 면제받는다 =카드사간 회원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회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카드가 늘어나고 있다. 국민 'SK엔크린카드' 회원은 매년 10만원어치 이상만 카드로 결제하면 다음해 연회비를 면제받는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SK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ℓ당 40원씩 할인도 받을 수 있다. LG카드의 연회비 면제카드는 '뉴빅쇼핑카드'다. 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한 번만 사용해도 다음해의 연회비가 면제된다. 현대카드는 이웃도 돕고 연회비도 면제받을 수 있는 '사랑의 손길펴기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카드 사용액의 0.5%가 대한사회복지회에 후원금으로 전달돼 장애인 돕기에 쓰인다. 하나은행은 이달 말까지 '메트로카드'(후불제교통카드)에 가입하는 회원에게 평생 연회비를 면제해 준다. 이밖에 한미은행의 'OK캐쉬백카드'와 '신세계한미카드' 회원들은 사용실적에 관계없이 연회비가 평생 면제된다. ◆ 특정직업군만 면제받는다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하는 연회비 면제카드도 있다. 농협교직원전용카드(비씨) 음식업중앙회카드(현대) 공무원연금카드(외환)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카드는 불교 신자와 기독교 신자를 대상으로 각각 전용카드를 발급, 연회비 면제혜택을 주고 있다. 한미은행과 외환카드는 모네타카드 회원이 휴대폰 사용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연회비를 면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