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드의 기둥 김남일(25.전남드래곤즈)이 세계 톱클래스인 포르투갈의 미드필드진과 한판 전쟁을 벌인다. 김남일은 16강진출 여부가 달린 14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후이 코스타(AC밀란), 주앙 핀투(스포르팅 리스본)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상대로 `중원의 혈투'를 책임진다.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몇 수 위에 있는 포르투갈을 상대하기 위해 기대를걸 수 있는 것은 미드필드진의 압박 능력. 특히 중앙 미드필더들의 압박능력으로 상대를 압도함으로써 루이스 피구, 세르지우 콘세이상으로 이어지는 측면과 물오른 골잡이 파울레타에게 이어지는 중앙공격루트를 원천봉쇄하는 데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런 만큼 히딩크 감독은 포르투갈전에서 지난달 잉글랜드, 프랑스전때처럼 체력과 몸싸움 능력을 겸비한 김남일, 유상철, 박지성 `3인방'을 내세운 철의 중앙 미드필드를 구축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며 그 중심에는 반드시 김남일이 자리한다. 김남일은 폴란드와 미국을 상대하면서 상대 미드필더들을 강하게 압박, 패스의길목을 차단하는 한편 공중볼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아 롱패스를 통한 최전방 볼투입을 번번이 끊어내 한국이 경기의 주도권을 쥐는 원동력이 됐었다. 11일 회복훈련에서 큰 부상이 없는 김남일을 쉬게 한 히딩크 감독이 "쉬라고 해도 쉬지 않는 선수지만 보호할 필요를 느꼈다"고 말한데서 보듯 포르투갈과의 승부에서 김남일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팀 공격형 미드필더와 정면대결을 펼칠 김남일이맞설 코스타나 핀투는 폴란드, 미국전에서 상대한 피오트르 시비에르체프스키와 클로디오 레이나보다 한 수 위의 강적으로 평가받는다. 스트라이커 요원이지만 코스타의 컨디션 난조로 지난 10일 폴란드전에서 플레이메이커로 선발출장했던 핀투는 기대이상의 볼 배급 능력을 보이며 공격의 시발점역할을 해냈고 핀투와 교체돼 후반 15분부터 제자리를 찾은 코스타도 되살아난 공격력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회복한 상태. 하지만 김남일은 투지에 넘친다.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준이라는 전문가들의 찬사는 그가 세계정상의 포르투갈 미드필더들을 묶었을때 허언이 아님이 증명될 것이기에 김남일은 이 한판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