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로 끝난 세네갈과의 A조 최종전에서 후반 44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3-3 동점을 만든 알바로 레코바(인테르나치오날레)는 우루과이축구의 간판스타다. 지네딘 지단을 연상케 하는 빠르고 역동적인 드리블과 패싱 능력으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지만 강력하고 정확한 왼발로 직접 골까지 뽑아내는 만능선수. 2002한일월드컵 진출의 밑거름이 된 다리오 실바(말라가), 세바스티안 아브레우(크루스아줄)의 득점력도 모두 레코바의 조율 아래 이뤄진 것이다. 17세때 국내 리그 최고 명문클럽인 나시오날에 입단한 레코바는 97년 이탈리아세리에 A(1부리그) 인테르나치오날레로 이적, 우루과이가 낳은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만 지키던 레코바는 제 실력을 발휘할 즈음 터진 가짜여권 사건에 연루돼 4개월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받는 시련을 겪는다. 덕분에 우루과이 대표선수로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이 본선 티켓을 조국에 선사하는 '전화위복'이 됐으나 본선 성적은 명성에 비해 초라했다. 덴마크, 프랑스를 상대로 한 조별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우루과이의 투톱은 단 1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교체 멤버로 투입된 호에 비세라(페나롤)가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겨우 월드컵본선 골맛을 본 레코바는 아쉽게도 16강진출에 실패,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수원=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