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 경기를 앞두고 4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일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으나, 한국팀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모여든 뜨거운 응원열기는 식지 않았다. 오후 2시를 지나며 간간이 흩뿌리는 빗줄기가 점점 굵어져 폭우로 변했으나 잠실야구장, 상암동 월드컵 공원 평화의 공원에 모여든 시민들은 동요없이 질서정연하게 응원전을 전개했다. 잠실야구장에 모여든 3만여명의 시민들은 굵은 빗방울에도 불구, 관중석에서 우산을 받쳐든채 그대로 앉아 '대∼한민국'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함성과 구호를 외쳤다. 월드컵 공원 평화의 공원에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폭우에도 오후 2시30분께 4만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비에도 아랑곳않고 땅바닥에 돗자리, 신문을 깔고 응원열기를 뿜어냈다. = 길거리 응원장 노점상 특수 = 0...점심시간을 전후해 많은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한 서울 시청앞에서는 다양해진 각종 응원도구와 생수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늘어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이날 응원전에는 붉은 티셔츠외에도 모자나 두건, 피리 등 다양한 응원도구가등장해 눈길을 끌었고, 좌판이나 노점상들은 이런 응원도구가 불티나게 팔려 `즐거운 비명'을 올렸다. 한 노점상은 "평소에는 노점상 단속때문에 시청앞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상상도 못했지만 오늘만은 예외"라며 즐거워했다. = '붉은 악마' 상대 선거운동 = 0...6.13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거운동원들은 수많은 군중이 모여있는 호기를 놓칠세라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며 `한 표'를 호소했고, 시청 직원들도 페트병 수돗물을 나눠주며 응원전에 동참했다. 오후 2시께는 시청주변에 주한미군을 규탄하는 내용의 전단지 수천장이 뿌려져경찰이 한때 긴장했지만 군중들의 별다른 동요는 일어나지 않았다. = 시청, 광화문 근처 빌딩 사무실 개점휴업 = 0...수많은 인파가 모여든 가운데 축제 분위기와도 같은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 서울시청앞, 광화문 등 인근 빌딩 사무실 직원들은 구호와 함성 소리로 사실상업무를 중단한채 대부분 미국전을 TV로 시청. 시청 주변의 회사 직장인들은 직접 응원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사무실 밖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응원행사를 지켜봤다. 인근 프라자 호텔 커피숍이나 고층 건물 사무실에서도 창문 밖으로 응원전 행사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종종 목격됐다. 취재진들의 취재경쟁도 뜨거워 방송사의 중계차가 응원단 쪽에서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고 특히 응원단을 잘 내려다볼 수 있는 서울시청 옥상과 인근 프라자 호텔 2층 난간에는 취재진간의 치열한 자리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