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최근들어 다소 오르긴 했지만 그렇다고 저금리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 이에따라 1억원 이상의 여윳돈을 보유한 사람들의 "목돈굴리기"도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모습이다. 더구나 주식시장마저 불안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재테크를 하는게 여간 어렵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원칙에 충실하게 "장기와 단기,위험과 안전"을 함께 고려,분산예치 방식으로 여러 금융상품을 골고루 활용하는게 낫다고 충고한다. 전문가들은 MMF 단기특정금전신탁 단기회전식정기예금 후순위채권 전환형펀드 인덱스펀드 등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 투자금액 중 일정부분은 수시인출 가능한 상품에 가입한다=비상시에 대비하기 위한 재테크 전략이다. 이에 적합한 상품으론 실적으로 배당하는 MMF와 확정금리 상품인 MMDA가 있다. MMF의 경우 편입하는 채권의 가중평균 잔존 만기를 단축하도록 돼있어 수익률 측면에서 다소 불리해 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콜금리(현재 4.25%)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액에 따라 적용금리가 차등적용(연 0.5%~4%) 되는 MMDA에 비해 유리할 것으로 보여 수시인출자금은 MMF 중 즉시 인출 가능한 신종 MMF로 가입하는게 낫다는 지적이다. 변동금리형 정기예금=요즘처럼 향후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각광받는 금융상품이다. 일반 정기예금의 금리는 시장금리 변동과는 관계없이 가입당시 금리가 만기 때까지 적용된다. 반면 변동금리형 정기예금은 1~3개월 단위의 일정기간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해 조정되기 때문에 금리상승효과를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년제로 가입하게 되면 4천만원까지 세금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비과세 생계형저축으로 가입할 수도 있다. 단기특정금전신탁은 만기 3~6개월 정도의 우량회사의 CP에 투자하는 상품으로서 실적배당상품이기는 하지만 가입시점에 수익률이 정해져 사실상 확정금리 상품에 가입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또 채권형 상품이지만 CP를 만기까지 보유하기 때문에 중간에 시중금리가 상승(채권가격하락)하더라도 수익률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특징도 있어 금리상승기에도 안정적인 상품이라는 것이다. 3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장기상품=장기 국공채 투자나 후순위채권 투자가 유망하다. 장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방법엔 두 가지가 있다. 증권사를 통해 잔존만기가 3년 이상 남은 장기국공채를 직접 구입해 보유하거나 장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하면 된다. 국공채 투자의 장점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높으며 특히 잔존만기 3년짜리 국공채의 경우 현재 연 6% 정도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같은 기간의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에 비해 더 높은 수익률를 올릴 수 있다. 또 국공채를 만기까지 보유하게되면 중간에 시중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더라도 수익률에는 영향을 받지 않으며,반대로 향후에 금리가 하락할 때에는 중도 매각을 통해 이자 외에 매매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게 매력이다. 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은 고수익 확정금리를 보장해주는게 특징이다. 대부분 만기가 5년 이상 장기로 발행되며 정기예금 이자보다 약 2% 정도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후순위채권을 이자지급식(이표식)으로 가입하는 경우 1개월 또는 3개월 마다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이자소득에 의존하는 은퇴생활자에 적합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후순위채권은 상시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 각 은행에서 불규칙적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사전에 거래은행에 발행계획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부동산투자신탁도 고수익상품으로 유망하기는 하지만 판매횟수가 후순위채권 보다도 더 적고 수요에 비해 취급물량이 적어 가입하기가 쉽지않다.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하는 것도 유망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주식형 상품으로 수익성 제고=경기회복에 따라 주식시장 상승분위기가 유효하다고 보고 운용자금의 일정부분은 주식형 상품으로 편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 금융상품을 통한 간접투자가 더 바람직하다. 주식형상품은 주식시장 상승기보다 조정기에 가입하는 편이 유리한데 그런 의미에서 종합주가지수가 8백선까지 내려가며 한달 넘게 조정을 받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가입적기로 여겨진다. 주식형상품 가운데는 인덱스펀드와 전환형펀드를 눈여겨 볼 만하다. 인덱스펀드는 수익률이 주가지수에 연동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그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경우 그만큼 손해를 볼 수도 있어 펀드 성격이 다소 공격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전환형 펀드는 초기에는 자산의 상당부분을 주식으로 운용하지만 일정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게 되면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로 전환된다. 따라서 채권으로만 운용되는 일반 채권형 펀드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높고,완전 주식형 펀드보다는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인덱스펀드와 전환형 펀드에는 총 투자금액의 20~30%를 편입하는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가상승을 내다보고 최근의 주가 조정을 감안한다면 전환형펀드 보다는 인덱스펀드의 투자비중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도움말: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한상언 (02)75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