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2002 한일월드컵의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독일은 현격한 기량차이를 자랑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8대0으로 대파했다. 덴마크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2대1로 물리치고 첫승을 기록했으며,카메룬은 아일랜드와 1대1로 비겼다. 1일 일본 삿보로돔에서 열린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의 E조 조별예선은 마치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기처럼 독일의 일방적인 우세로 끝났다. 독일은 전반에만 4골을 몰아넣고 후반들어서도 4골을 추가하는 골잔치를 벌이며 아시아대표로 출전한 사우디아라비아를 완파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경기내내 변변한 슛한번 날리지 못하고 무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덴마크는 이날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A조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맞아 일진일퇴의 공방끝에 2대1로 승리,프랑스를 물리친 세네갈과 함께 조 선두에 올라섰다. 덴마크는 욘달 토마손이 전후반 각각 한골씩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끈질기게 따라붙은 우루과이를 힘겹게 물리쳤다. 토마손은 전반 종료직전 좌측에서 날아온 센터링을 수비수 두명 사이에서 논스톱으로 슛,우루과이의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후반들어서자 마자 우루과이 다리오 로드리게스에게 그림같은 발리슛을 허용,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덴마크는 이후 체력이 떨어진 우루과이를 밀어붙인 끝에 후반 38분 토마손이 헤딩슛을 성공,힘겹게 승리했다. "불굴의 사자"란 별명을 갖고 있는 카메룬 축구대표팀은 일본 니가타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E조 첫 경기 아일랜드전에서 후반 조직력이 무너지며 동점골을 허용,1대1로 비겼다. 이로써 카메룬은 90이탈리아월드컵 16강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누른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아일랜드는 수비의 핵으로 공수 조율을 도맡던 로이 킨의 공백 탓인지 지역예선때 보였던 탄탄한 수비력이 실종되며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적극적인 공세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주현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