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무선인터넷 플랫폼 국내표준(위피.WIPI)이 새로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비동기 IMT-2000 국제표준 제정 포럼(3GPP) 표준화 회의에서 자체 개발한 무선인터넷 플랫폼 국내표준인 위피를 새로운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3GPP는 내년 5월 표준화 회의를 열어 우리나라의 위피와 미국 퀄컴의 브루(BREW) 등 무선인터넷 국제표준 후보 중 1-2개를 국제표준으로 결정하게 된다. ETRI는 브루의 경우 공개범위가 좁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제한이 있는 반면 위피는 모든 규격을 표준으로 상정, 공개하고 자유롭게 개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데다 3GPP 규격의 하나로 상정한 만큼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ETRI가 최근 미국 선(SUN)사와 위피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한 데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 무선인터넷 플랫폼 기술세미나에서 중국이 위피 기술의 시연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도 위피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남훈 ETRI 이동단말플랫폼연구팀장은 "위피가 비동기 IMT-2000 기술의 무선인터넷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전 세계 이동통신 단말기에 서비스 플랫폼으로 탑재될 수 있어 우리나라가 세계 무선인터넷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정보통신부 등과 공동으로 지난해 7월부터 80억원을 들여 이동통신서비스 플랫폼의 순수 국내표준인 위피를 개발했다.(☎ 042-860-4892)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