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에 나설 미국 대표팀의 브루스 어리나 감독이 첫 경기에 나설 주전 선수들의 명단 발표를 당초 예정보다 미뤄 경기 하루 이틀 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체육면에 실은 서울발 월드컵 관련 기사에서 어리나 감독이 전날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 나흘 전인 오는 6월 1일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발표할 것이라던 지난 몇 주일 동안의 발언을 뒤엎고 결정이 하루 또는 이틀 전에 내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어리나 감독은 "사람들이 귀찮게 하는 것을 막으려는 내 나름의 방식"으로 6월1일을 내세웠던 것이라고 말하고 "6월 5일 선수 11명을 운동장에 내세우는 것"이외의 일정을 굳이 세울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포스트는 밝혔다. 그러나 신문은 시합 당일까지 부상이 없다는 전제로 MF 클라우디오 레이나와 존오브라이언, FW 클린트 매티스, DF 에디 포프와 제프 아구스는 선발 출장이 거의 확실하며 이달 들어 미국 동부에서 있었던 세 차례의 친선 경기에서 선전한 선수들도 일부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지난 24일 만 20세가 된 다마커스 비슬리는 우루과이와 치른 친선 경기에서 맹활약을 보인 덕분에 선발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으나 역시 20세인 랜던 도노반은 노련한 어니 스튜어트를 제치고 선발에 끼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팀은 선수들이 서서히 새로운 기후와 시차에 적응하기 시작한 가운데 25일 오전 미사리경기장에서 처음 몸 풀기에 들어갔으며 어리나 감독을 비롯한 미국팀 관계자들은 앞으로 열흘 동안 가질 두 번의 연습 경기 상대에 대해 함구하나 코스타리카가 그 중 한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