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총무회담을 갖고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나 양당간 입장차가 워낙 커진통이 예상된다. 양당은 국회의장뿐 아니라 국회 의사일정 결정권을 갖는 운영위원장 등 19개 상임위과 특위의 위원장직 배분을 놓고 현저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29일까지 원구성을 마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특히 한나라당은 끝내 민주당과의 절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내 과반에 육박하는 의석을 토대로 무소속의 협력을 얻어 의장단에 대한 본회의 단독투표 강행도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이 경우 민주당은 실력저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상임위원장을 전반기 원구성 기조대로 한나라 9, 민주 8, 자민련 2명의비율로 배분한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으나, 의장과 핵심 상임위원장직을 서로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며 대립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운영 법사 문광위원장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은 의장과운영위원장을 자신들이 맡으면 다른 주요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선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한나라당은 `선(先) 의장단, 후(後)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민주당은 `동시선출'을 주장하고 있다. 국회의장 선거에는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현경대(玄敬大),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조순형(趙舜衡) 의원과 무소속인 이만섭(李萬燮) 현 의장이 출마의사를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맹찬형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