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11일 탈북자 문제와 관련, "탈북자들의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국민과 일본국민에게도 중요한 문제이며 책임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황씨는 이날 오후 탈북자 김용화씨의 한국국적 취득을 기념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포한 인사말 자료를 통해 "한국민은 이 나라 인권문제의 주인이며 일본국민도 역사.지리적 배경으로 인해 북한의 인권문제를 수수방관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씨는 또 "대한민국은 엄연한 탈북자들의 조국이며 탈북자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참다운 품"이라고 덧붙였다. 황씨는 당초 이날 회견에 직접 참석, 인사말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 홍순경 탈북자동지회장이 대신 낭독했다. 한편 김용화씨는 "지난 14년간 베트남과 한국, 일본 등 3개국의 16개 감옥에서 지옥같은 생활을 했다"면서 "오늘 영광스러운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88년 탈북, 중국과 베트남을 전전하다 95년 한국에 밀입국했으나 탈북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자 일본으로 다시 밀항하는 등 우여곡절끝에 최근 한국국적을 취득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한나라당 간사인 조웅규(曺雄奎) 의원은 축사에서 "'한국의 빠삐용'이라고 불리는 김용화씨의 국적취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회견 참석자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에게 북한의인권문제 해결과 탈북자 대책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