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발표한 대국민성명 중 상당부분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들 문제에 대해선 직접 용어와 표현을 선택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은 "비서실에서 어제 초안을 올려 드렸고, 어제 오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말씀을 들었으며 오늘 아침 최종적으로 (성명문안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성명 문안 대부분, 특히 아들 문제에 대해선김 대통령이 사실상 직접 용어와 표현을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성명문에 담겨 있는 '국민 여러분의 질책' '진심으로 사과' '고민의 나날' '엄정하게 처리되기를' 이라는 표현 등은 김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심경 표현이라는 것이다. 문안에 '저희 자식들과' '저희 내외도' 등의 표현이 담겨 있는 것에 비춰 김 대통령은 어머니로서의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심경도 담아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성명 발표 형식에 대해선 비서실 내부에서도 다소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 방안과 박 실장이나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을 통해발표하는 방안 등 세가지 방법을 놓고 고심한 끝에 박 실장이 발표하는 형식을 택한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 방안은 아들 문제에 대한 검찰수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이, 박 대변인의 발표는 김 대통령의 입장을 이미 한차례 간접적으로전달한 적이 있다는 점이 각각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