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서 의사구제역에 걸린 돼지가 발견되면서 지역별로 가축이동 금지조치가 내려지는 등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의사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첫 폐사 이후에도 적어도 60마리 이상의 돼지가출하된 것으로 밝혀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각 시.도와 방역당국은 소, 돼지 등 우제류의 이동을 전면 금지하고 가축시장을폐쇄하는 등 감염확산 방지에 나섰다. ◇발생 농림부는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율곡농장에서 돼지 의사구제역이 발생해 긴급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달 30일 이후 사육중인 새끼돼지를 중심으로 280여마리가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며 집단 폐사했다. 또 어미 돼지 1마리는 발굽탈락과 혓바닥 및 유두 수포 발생 등 구제역 증상을보였다. 수의과학검역원은 폐사한 새끼돼지를 검사한 결과 의사구제역이 의심됨에 따라정밀 역학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농림부를 통해 의사구제역 발생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방역 경기도는 돼지 의사구제역 발생에 따라 즉시 인근 지역의 가축이동을 금지하고긴급 방역활동에 착수했다. 도는 의사구제역이 발생한 율곡농장의 사육 돼지 8천700여마리를 이날 오후 농장 안에 웅덩이를 파고 모두 매립했다. 또 인근 농장에서 사육중인 젖소 45마리도 이날 중으로 살처분해 매립하기로 했다. 도는 앞서 2일 밤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 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고발생지역으로부터 3㎞ 이내를 위험지역, 10㎞ 이내를 경계지역, 20㎞ 이내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설정했다. 이어 경계지역내 용인.안성.이천 10개 면에서 사육되는 우제류의 이동을 전면금지하고 안성가축시장과 안성축산진흥공사 도축장을 3일 오전 9시부로 폐쇄했다. 또 농장 인근 18곳에 통제소를 설치하고 소독방제차량과 소독장비를 투입,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 긴장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긴장하고 있는 강원도는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돼지콜레라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구제역 및 돼지콜레라 비상방역대책본부'로 전환, 예찰활동을 강화했다. 또 타 시.도 연결도로 26곳에 차단방역시설을 갖추는 한편 축산관련 시설의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전남도는 도내 102곳의 방역통제초소를 점검, 감염확산에 대비하고 질병이 의심되는 가축에 대한 혈액검사를 강화하라고 일선 시.군에 지시했다. 전북도도 상황실을 긴급 가동하고 적정량의 소독약을 시.군별로 확보할 것과 축산농가와 시설에 대해 일제소독을 실시할 것을 통보했다. 충북도는 의사구제역 발생지와 가까운 진천.음성군의 5개 읍.면을 구제역 관리지역으로 지정, 경기도와 연결되는 도로 10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긴급방역에 나섰다. 또 168명의 예찰요원들을 총동원해 지역별로 우제류 임상관찰을 실시하는 한편시.군에 '구제역 방역 특별지시'를 하달했다. ◇확산우려 의사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는 첫 폐사 이후 돼지가 출하된 것으로 밝혀져 확산이 우려된다. 경기도는 지난달 30일 율곡농장에서 출하된 돼지 60여마리가 이천 모 축산 도축장으로 반입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이 농장의 돼지출하 경로를 역추적해가며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사료 반입경로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림부는 율곡농장에서 출하된 돼지 도축분을 모두 수거해 폐기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