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금융 거래를 무기한 전면 중단시켰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조치는 현지 법원이 예금자의 계좌 인출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려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촉발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전격적으로 취해졌다. 아르헨티나는 경제위기 극복 방안의 하나로 지난해 12월 예금 인출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인 블룸버그가 19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알도 피그나넬리 부총재가 아르헨 은행협회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피그나렐리 부총재는 은행의 입출금 및 외환거래를 비롯한 모든 업무가 무기한 중단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아르헨은 앞서도 은행 업무를 중단시키기는 했으나 일부 필수적인 비즈니스는 허용했었다. 아르헨 법원이 예금 인출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린 후 이번주에만 하루 평균 3억5천만페소(1억1천100만달러)의 예금이 은행에서 빠져나갔다. 아르헨의 이번 조치는 지난 1933년 3월 4일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대공황으로 인한 금융 붕괴를 막기 위해 은행 거래를 전면 중지시킨 것과 유사하다. 루스벨트 행정부는 이 조치를 취한 다음주 의회로부터 금융거래 통제에 관한 비상대권을 승인받은 후 제한적으로 은행 업무를 재개시켰다. 아르헨 대통령궁은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이 빠르면 금주중 금융거래 통제에관한 비상대권을 허용해주도록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앞서 밝혔다. 비상대권은 아르헨 예금자가 계좌 인출을 봉쇄당하는 대신 이에 상당하는 액수의 장기국채를 인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예금 인출을 더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소식통들은 의회가 내주중 비상대권을 허용하지 않겠느냐면서 이것이 승인되면은행 업무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르헨 중앙은행 대변인은 그러나 은행업무 전면 중단에 관해 더 이상의 언급을회피했다. 중앙은행의 다른 관계자들도 이번 조치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한편 아르헨의 호르헤 레메스 레니코프 경제장관 및 마리오 블레저 중앙은행 총재는 긴급 자금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9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이들은 미국의 폴 오닐 재무장관 및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과 접촉할 예정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