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가계대출의 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대출심사를 지금보다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2분기 가계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DI)는 11로 전분기(19)에 비해 크게 하락, 대출에 대한 적극성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대출 DI가 0이면 대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금융기관과 대출심사를 적극 강화하겠다는 기관수가 대등하다는 뜻이다. 또 2분기 가계 대출의 위험 지수(신용리스크평가DI)는 13으로 전분기(7)에 비해2배 가까이 높아져 가계대출의 위험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가계부채 규모가 최근 급증한데다 주택값이 짧은 기간에 크게 올라 거품이있을 수 있고 금리 인상시 담보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분석했다. 반면 은행권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DI는 6으로 1분기와 같았고 중소기업은 25로 전분기(28)에 조금 떨어졌으나 기준치를 크게 넘어 기업 대출에는 여전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 위험 지수는 각각 -13, -11인 것으로 나타나 전분기(-5, -3)에 비해 크게 떨어져 적극 대출에 나서더라도 위험도는 더 낮아지리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수요 지수는 전체적으로 전분기(42)에 비해 조금 낮은 39로 조사됐으나 여전히 평균치보다 크게 높아 대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금융기관간 경쟁심화, 경기회복과 신용 불확실성 감소 등으로 전반적으로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18개은행과 외국은행지점 6개, 상호저축은행 14개 등 총 38개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면담 및 우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은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