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빅5'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삼성SDI LG화학 등 5개 종목을 증권업계에서 이렇게 부른다. 이들의 공통점은 세 가지다. 우선 기관 및 외국인이 좋아하는 종목이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현대자동차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1,2,3위를 차지했다. 둘째로 수출경기회복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수출 관련 핵심주다. 셋째는 이익개선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세 요소는 현 증시 상승의 배경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이 '빅5'가 향후 주도주로 나설 것이라고 점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증시에서 빅5의 위력은 그대로 드러났다. 삼성전자(4.37%) 현대차(9.3%) 삼성전기(11.9%) 삼성SDI(11.6%) LG화학(5.8%) 등의 상승률은 종합주가지수(3.24%)를 웃돌았다. ◇삼성전자=실적개선,기관 및 외국인 선호,수출관련주 등 '3박자'를 확실하게 갖추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1분기 경상이익은 2조3천억원.분기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미국 등 선진국 IT(정보기술)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우종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4월19일) 전까지는 실적 모멘텀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에는 이익의 질(質)에 따라 기업의 가치평가가 새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NEC 도시바 모토로라 등 세계 굴지의 IT기업이 적자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의 수익구조(반도체 핸드셋 LCD 디지털가전 등)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이날 한때 5만4백원을 기록해 지난 95년4월의 사상 최고가(5만5백원)에 근접했었다. 그 당시 EPS(주당순이익)는 2천6백1원,PER(주가수익비율)는 19배였다. 그러나 올 예상 EPS는 5천4백60원,PER는 9배에 불과하다. 손종원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빅5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면서 "7만원까지 올라도 비싸지 않다"고 분석했다. 내수 호조와 원화절하에 따른 수출마진 증대로 1분기 경상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실적은 더욱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SDI·삼성전기=삼성SDI는 1분기 이익개선 모멘텀이 반영되는 대표종목.1분기 경상이익이 기대치(1천5백억원)를 훨씬 웃도는 2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3일 만에 25%가 뛰었다. 2차전지 등 차세대 사업부문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 순이익은 6천9백98억원(EPS 1만6천9백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PER가 아직 7.1배에 불과하다. 삼성전기는 주력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주가 늘어나고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해외 현지법인의 부실을 대거 정리,경영투명성이 향상됐다. 수출비중이 무려 81.2%로 세계 IT경기 회복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다. ◇LG화학=유화부문(매출비중60%)에 이어 산업건자재(35%)부문도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만년 적자였던 정보전자소재부문이 IT경기 회복에 힘입어 1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백관종 한누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 EPS는 4천원(PER는 12배)으로 지난해(2천3백65원)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화경기가 이제 바닥국면에서 탈출한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