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IMF관리체제 이후 기업 가치가 더욱 부각된 회사다. 당시 별다른 구조조정 없이 시스템 통합과 경비절감을 통해 충격파를 흡수했다. 그동안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자제하고 제과업에 집중해온 내실 경영이 가져다준 결과였다. 롯데제과의 내실경영은 경영성적표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천7백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의 4백74억원보다 50% 가까이 신장한 6백65억원에 이르러 회사가 세워진 이래 가장 많은 이익을 남겼다. 지급이자는 1백4억원인데 반해 1백24억원의 수입이자가 발생,금융비용측면에서도 오히려 수익을 냈다. 현금 흐름이 좋은 업종 특성상 작년말 기준으로 예금도 2천1백80억원에 달했다. 1천2백82억원인 차입금과 비교하면 실제 차입금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차입 경영의 핵심 지표인 부채비율도 크게 낮아지는 추세다. 롯데는 지난해 차입금중 4백72억원을 상환해 2000년말 84.25%이던 부채비율을 60.95%까지 낮췄다. 올해도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갚아 연말께는 명실상부한 "차입금 제로 경영"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견실한 재무구조로 인해 롯데제과의 채권이나 어음은 금융기관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단기채권 등급과 장기채권 등급이 각각 "A"와 "AA"에 랭크돼 기업의 신용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롯데제과의 이같은 실적호조는 안정적인 재무구조 위에서 금융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몇년 전부터 추진해온 ERP(전사적 자원관리)를 통해 경영합리화를 끊임없이 추구해온 덕분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자일리톨껌과 같은 빅히트 제품의 판매호조가 전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점도 실적호전의 버팀목이 됐다. 지난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평가되는 자일리톨껌은 단일제품으로 연간 매출 1천억원을 넘기며 "국민껌"으로 정착,껌 시장 1위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1~2년 사이 각종 호재가 겹치면서 그동안 움직임이 없던 롯데제과의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초 9만9천9백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최근 60만원을 넘기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현재 50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롯데제과의 건실한 재무구조에 대한 주식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자사의 주식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경기방어주"라는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탈피,"가치주"로 올라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해를 "무차입 경영 원년"으로 삼고 국내 기업과의 경쟁을 넘어 세계 유수 기업들과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하는데 경영의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