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9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기로 한 결정은 `비극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샤론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재미 유대인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월 장관과) 아라파트 수반 간의 어떤 회담도 오로지 테러리즘만 부추기는 비극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지도자들에게 미국이 안고 있는 중동 문제를 이해하며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지만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방식에는 협조할 수 없다는 점을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아라파트 수반은 이미 수없이 휴전을 선언하고 서명까지도 했지만 결국 그가 더 많이 만들어낸 건 테러리즘 뿐"이라고 비난했다. 샤론 총리는 11일 오후로 예정된 파월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10일 안보각료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