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2년 만에 900고지에 올랐다. 프로그램 매매를 앞세운 기관이 1천8백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900 고지 등정에 선봉이 됐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데 따른 뉴욕증시의 반등에 고무된듯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우위를 보이며 분위기를 돋웠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43포인트 오른 902.46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억8백만주와 4조3천9백억원으로 전날보다 늘었다. 의약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특히 전기전자(3.96%) 운수장비(3.76%) 화학(2.91%)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장 초반부터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우자동차 매각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지수 900대 진입의 1등 공신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와 우선주는 각각 4.15%와 8.28%씩 오르며 랠리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중 신한지주와 하나은행을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각각 5.17%와 5.89%씩 오른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돋보였다. 현대차 현대중공업 SK 현대모비스 등 기관이 선호하는 중가 실적개선주들의 오름폭도 눈에 띄었다. 하이닉스 협상 타결임박 풍문은 외환·조흥은행의 주가를 높이 밀어올렸다. 쌍용차 현대상선 대우차판매 등 재료보유주들이 상한가 대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주식옵션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위주의 거래가 계속됐다. 이날 체결된 3백38계약 중 삼성전자가 3백7계약,한국전력이 29계약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