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제프 블래터 회장과 그의 재선을 저지하려는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간의 힘겨루기가 이른바 '개혁안'을 계기로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의 영향력 축소가 골자인 블래터의 개혁안에 대해 요한손이 '개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등 양측의 기싸움이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다. 요한손 회장은 27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유럽에 할당된 FIFA 집행위원 몫과 월드컵 본선티켓을 줄인다는 FIFA 개혁안은 모두를 불행으로 이끄는 처방"이라며 "회장이 조직체계를 고치려는 것은 현 시스템에서 그가 의심과 비난을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도 월드컵 격년제 같은 쓸모 없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거부당한 적이 있다"며 블래터의 개혁안을 비난했다. 이에 앞서 블래터는 이달초 자신의 부패 의혹을 파헤치려는 UEFA와 정몽준 FIFA부회장의 FIFA회계감사위원회 구성 제안에 마지못해 동의하면서 2004년 FIFA 출범 100주년에 맞춰 FIFA내 조직개편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블래터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그의 개혁안은 FIFA 집행위원회에서 유럽몫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집행위원회는 유럽 8, 아시아 4, 아프리카 4, 남미 3, 북중미 3, 오세아니아 1, 회장 지명 1 등 24명으로 구성돼있다. (파리.니옹 AP.AF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