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걸프전 당시 실종된 미군 조종사 행방을 논의할 미국 대표단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이라크측의 발표에 대해 진의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미 CBS TV와의 회견에서, 이라크의 제의를 `새로운 소식'이라고 평한 뒤 "일단 보도 내용을 살펴본 뒤 진지한 제안인지 아니면 사담 후세인이단순히 화제를 돌리려 하는 것인지를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라크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 당국은 조종사 문제를 논의할 미국 대표단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 특히 미국 기자들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감독 하에 열리는 회담을 보도하기 위해 동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해군 조종사 마이클 스파이커가 탑승한 F/A-18 호넷 항공기는 이라크에 대한다국적군의 공습 첫날 밤인 지난 91년 1월 17일 바그다드 서쪽 사막에서 이라크가발사한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스파이커 소령의 신분을 `전투중 사망'에서 `전투중 실종'으로 변경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