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4일 당내분 수습을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미 당 공식라인으로부터 ▲'5.10 전당대회' 총재경선 불출마 ▲집단지도체제 조기 도입 ▲`측근 정리' 등의 건의안을 보고받고 다각도의 후속 수습책을 강구중이라고 핵심 당직자가 전했다. 이 당직자는 "이 총재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수습책으로는 내분이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미래연대의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빠른 시일내 후속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부총재단은 25일 총재단회의에서 일괄사퇴쪽으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총재는 "이 총재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부총재단이일괄사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부총재단이 일괄사퇴쪽으로 결정함에 따라 전당대회때까지 운영되는`비상대책기구' 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구성 검토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전해졌다. 위원장은 박관용(朴寬用) 서청원(徐淸源) 의원과 이환의(李桓儀) 부총재 등이거론되고 있다. 위원들은 가급적 중립성을 갖고 전당대회 경선에 출마하지 않을 인사들로 구성하되 주류, 비주류와 중진, 소장파 의원 등을 포함시켜 당내 여론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당헌 당규에 없는 새로운 기구가 아니라총재단을 가름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와는 별도로 총재권한대행을 조기에 임명, 당무 2선으로 물러서는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총재실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당3역의 경우 당무의 연속성을 감안, 교체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예상된다. 이 총재는 이와함께 `측근 폐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측근 3인방'의 부총재 경선 불참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는 게 총재실 주변의 설명이다. `쥐새끼 발언'으로 풍파를 일으킨 하순봉(河舜鳳) 부총재에 대해선 이미 사람을 보내 이 총재의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또 탈당설이 나돌고 있는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과는 조만간 회동을 추진, 이들의 당잔류를 설득할 방침이다. cbr@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