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yang@samsung.co.kr 얼마전 한 학자에 의한 동양철학 강의가 온 나라를 열광시켰다. 그 학자는 노자(老子)의 말씀을 통해 21세기의 3대 과제를 제시하면서,그 중 첫번째로 인간과 자연환경의 화해를 들었다. 당시 그 학자는 천장지구(天長地久)라는 노자의 말씀을 통해 하늘과 땅이야말로 우리 생명체의 최종적인 근거라고 전제하며 이 하나뿐인 지구를 자기 것인 양 이기적으로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통해 영원히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동양철학으로 해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나에게는,사람과 자연이 하나라는 이 동양사상이 인간의 자연 지배를 예찬하는 서양의 철학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와 닿았다. 건설은 인간생활의 영위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는 하지만,건설행위 자체는 다량의 에너지 소비,토지이용의 변화와 골재 채취,개발과정에서의 경관 및 생태계 훼손,소음진동,수질오염 등으로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개발을 통해 연간 2백60㎢ 이상의 농경지 등이 도시화되고,1억6천만㎥의 골재가 자연에서 채취된다. 또한 건설과정에서 연간 1천8백만t의 건설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건설산업의 특수성 때문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설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이 강조되고 있으며,다양한 건설환경 정책이 수립·추진되고 있다. 일본 건설성의 환경정책대강과 영국의 환경·교통·지역부(DETR)의 지속가능한 건설,그리고 우리나라의 '새천년 친환경건설선언' 등이 그 맥락이라 하겠다. 환경친화적인 건설이란 전 과정에 걸쳐 환경성을 확보하면서 건설을 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업계에서는 현재 경제성과 환경성이 균형을 이룬 건설 기자재의 개발과 적용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환경에 부담을 덜 주고 환경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건설공사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건설산업은 그동안 실적위주의 양적 개발에 의존해 온 결과 선진국에 비해 환경친화적인 건설 보급을 위한 기술능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왔다. 따라서 앞으로 개발에 따른 지속적인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환경보전을 통한 보이지 않는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업계에서는 환경친화적 건설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건설과정에서 기획,설계,기자재 구매,감리 등 엔지니어링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친화적 건설이 개발은 물론 천장지구를 실현하는데 있어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