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는 다음달 1일부터 새 일일드라마 "오남매"(월~금 오후 8시45분)를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격동기였던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극본은 "형제의 강" "덕이" 등 선 굵은 인기 시대극을 써왔던 이희우 작가가 맡았다. 연출은 "산다는 것은" "작별" "인생" "은사시나무" 등 진지한 드라마를 주로 만들어온 곽영범 PD가 맡았다. 한준구와 김인달은 개성에서 같이 삼포를 운영하고 있는 친형제 같은 이웃사촌이다. 6.25전쟁 때 이들은 강화도로 피난을 와서 정착한다. 하지만 이들은 고향에 두고온 인삼 종자를 가지러 다시 월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인삼에 눈이 먼 김인달은 아무도 모르게 한준구를 죽이고 만다. 이후 아버지를 잃은 한씨 집안의 다섯 남매가 세파를 헤쳐나가며 성장하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다. 모두 1백20부작으로 기획된 "오남매"는 중반부까지 아역 연기자들이 극을 이끌어간다. 오남매의 첫째 "한정식"역에는 "전원일기" "태양은 가득히" 등에 출연했던 류덕환이 선정됐다. 백성현,김지은,조희재,김종호 등이 나머지 형제들을 연기한다. 성인 오남매로 등장할 연기자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인달"과 그 부인 "서인숙"은 탤런트 이덕화와 이응경이 맡는다. 서인순은 남편 김인달이 한준구를 죽였다는 사실을 확신하며 남편의 눈을 피해 어렵게 사는 오남매를 남몰래 돕는다. 이들 이외에도 이 드라마에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최근 막을 내린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탤런트 노주현이 오남매의 후견인인 건재 도매상 "장천일"로 등장한다. 이효정,권해효,김소이,오현철,박한이 등도 출연,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진은 실감있는 화면을 찍기위해 강화도와 일산제작센터 내에 대규모 오픈세트틀 마련했다. 인삼밭 초가집 초막 등으로 구성된 강화도 오픈세트는 강화도 실상면 동검리에 2천6백여평에 건설됐다. 일산제작센터 오픈세트는 1950년대 강화읍내를 재현한 것이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