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옛 소련과 냉전에서 싸우던 것과 같은 결의로 '철강-닭고기 전쟁'으로 표현되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무역분쟁에서도 싸워 이길 것을 다짐했다. 파월 장관은 지난 13일 저녁 일단의 중남미계 미국인들에게 연설하면서, 러시아가 미국 가금류 수입을 금지함으로써 발생한 `닭고기 전쟁'에서 승리할 것임을 다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 국무부가 14일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파월 장관은, 소련 붕괴 이후 미국 외교정책의 중점사항 변화를 언급하면서 "나는 12년전 미국 합참의장 시절 러시아의 미사일 문제를 우려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닭고기 현안"이라면서 러시아의 가금류 금수조치는 미국 농민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12년전 군인 시절 과업에 바쳤던 것과 같은 헌신과 의지로 '닭고기 전쟁'에서도 싸워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임을 여러분에게 확신시킨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과 박수갈채를 받아낸 후 "여러분이 획신하기 바란다"고 다시 강조했다. 러시아는 미국 가금류 산업계에서 항생제를 사용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위생상의 이유로 지난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가금류의 수입을 금지했다. 이 문제로 인해 파월 장관과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간에 최소한 두 차례 전화가 오갔으며 조지 W. 부시대통령도 13일 "이 분쟁이 양국간의 심각한 문제"라면서 분쟁에 끼어들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b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