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현물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작년 12월 이후 7차례나 연속 인상된 반도체 고정거래가 인상이 한 고비를 맞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업계는 작년 12월초부터 이달초까지 매달 월초와 중순에 두차례씩 대형 PC업체 등 주요 거래선과 고정공급가 협상을 벌여 7차례 연속 가격인상에 성공했으나 이달 중순을 맞아 진행중인 협상에서 또 한차례 가격인상이 가능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반도체업계는 이번 협상에서도 소폭의 가격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나 거래선들은 그동안 가격급등으로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물가격도 약세를 보임에 따라 인상요구에 대해 전보다 강력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램 공급가는 7차례의 인상을 통해 128메가 SD램 기준으로 최저였던 작년 11월의 1달러선에 비해 5배 수준으로 오른 개당 5달러선을 달하고 있어 개당 4달러선인현물가격과 1달러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협상에서 D램 공급가는 연속적인 오름세에 처음으로 제동이 걸려 현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많고 오르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시장 여건으로 볼 때 공급가 인상의 목소리가 전보다는 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성공여부도 가격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최근 10일째 하락세를 보여 128메가SD램이 개당 3.8-4.35달러를 기록, 평균 3.96달러로 4달러선이 무너졌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