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고 기업들이 세계적인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실시하는 제4차 브랜드파워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99년 1차를 시작으로 올해로 네번째를 맞이한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조사는 소비재 내구재 서비스 등 3개 부문, 총 1백33개 산업군, 1천6백86개 개별 상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조사.발표를 맡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와 달리 7개 산업군을 추가해 세분화했으며 지난 1월7일부터 2월5일까지 서울시와 6개 광역시에 사는 15~60세 남녀 8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결과 4년연속 브랜드파워 1위를 차지하는 품목이 55개나 되는 등 업계 선두제품들은 확고한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당수 업종에서 브랜드파워 지수가 내려가는 등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19개 제품에서는 1위 자리가 지난해와 뒤바뀌기도 했다. 다국적 기업들의 브랜드가 약진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소비재 산업 가운데 제과 및 아이스크림 부문에서는 4년 연속 새우깡과 에이스 등 장수브랜드의 파워가 강세를 보였다. 개별 상품 브랜드인 투게더가 체인점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유제품 부문에서 우유는 서울우유, 요구르트는 수퍼100, 분유는 매일맘마Q 등이 1위에 선정됐다. 음료 부문에서 포카리스웨트와 아침햇살, 카페라떼가 새롭게 등장했으며 델몬트와 코카콜라, 제주삼다수가 연속 1위를 고수했다. 식품 부문에서는 식용유의 경우 해표, 고추장은 청정원 순창고추장, 커피는 맥심, 참치는 동원, 김치는 종가집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주류 부문에서 참진이슬로와 하이트, 백세주가 각각 소주.맥주.곡주시장에서 1위를 지켰고, 새롭게 조사된 부문인 매실주와 국산양주 부문은 설중매와 임페리얼이 차지해 주류시장의 변화를 암시했다. 제약 부문에서 박카스와 게보린, 훼스탈(포르테)가 연속 1위에 선정됐으며 관절염 패취제는 트라스트가 치열한 경쟁상황을 뚫고 1위를 차지했다. 생활용품(위생.미용) 부문에서 뽀삐, 죽염, 비달사순, 하기스, 화이트가 계속해서 강세를 나타냈고 염모제, 방향제, 칫솔 부문에서는 다국적 기업 브랜드들의 강세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화장품 부문에 설화수가 새롭게 진입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의류 부문에서는 스포츠 의류의 나이키, 남성정장의 갤럭시, 여성정장의 닥스, 청바지의 리바이스, 유아복의 아가방, 여성속옷의 비너스 등이 각각 독보적인 위치를 꾸준히 지키고 있었다. 스포츠화 부문에서는 나이키가 절대적인 브랜드 파워를 보였고 제화에서는 랜드로바(캐주얼) 리갈(남성정장) 소다(여성정장)가 두드러졌다. 정유 부문에서는 휘발유와 엔진오일은 각각 엔크린과 지크가 차지했으나, 시그마6 브랜드의 지속적인 추격을 받고 있다. 기타 부문은 아래아 한글이 워드프로세스의 대표 브랜드로, 문구와 카메라필름은 모닝글로리와 코닥필름이 1위, 담배는 디스가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내구재 산업의 소형가전 부문에서는 소니 필립스 캐논 등 다국적 기업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손목시계 부문도 스와치가 새롭게 1위를 차지했다. 정보통신 및 사무기기 부문에서 애니콜과 신도리코, 매직스테이션, 센스의 브랜드 파워 유지와 함께 프린터전문회사 브랜드 엡손의 1위 고수가 돋보였다. 가전제품 부문에서 위니아, 딤채.린나이, 매직 등 단일 제품군으로 승부하는 브랜드가 강했고, 정수기의 웅진코웨이와 양문여닫이냉장고 지펠은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선호를 받았다. 가구 부문에서 부엌은 한샘, 침대는 에이스, 장롱은 보루네오가 해당부문의 대표로 꾸준히 자리잡았다. 자동차 부문에서 대형자동차 부문에 에쿠스가 새롭게 등장했고, 뉴EF쏘나타와 함께 마티즈II 등 자동차 회사별로 강세가 뚜렷하게 구분됐다. 기타 부문에서는 블랙버드V의 3년 연속 1위, 가스.기름보일러 모두 귀뚜라미보일러가 차지했다. 피아노는 영창피아노, 가정용 바닥재는 옥장판이 선정됐다. 서비스 산업의 유통 부문에서는 편의점, 백화점, 대형할인점 등이 4년 연속 1위 자리를 특정 업체가 고수했고 특히 편의점의 국내 브랜드 LG25의 강세가 주목받고 있다. 프렌차이즈 부문에서 롯데리아의 여전한 강세와 함께 TGIF와 파리바케뜨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파워브랜드로 선정됐다. 여행.숙박.레저 부문에서 호텔은 롯데, 레저시설은 롯데월드, 콘도미니엄은 대명콘도 등 대표 브랜드가 일관성 있게 1위를 차지했다. 운송물류 부문에서 택배서비스는 한진 브랜드가 명맥을 유지했고 운송에서는 대한항공과 금호고속이 올해도 1위를 나타냈다. 통신서비스 부문에서 KT(한국통신)의 001과 SK텔레콤의 TTL이 파워브랜드로 잔존했고 매직엔이 무선인터넷서비스에서 파워브랜드로 새롭게 등장했다. 금융?洲?부문에서는 6개 전 부문의 해당 브랜드가 모두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신규 조사된 캐피탈사에서 삼성캐피탈이 브랜드 1위로 선정됐다. 기타 부문에서는 래미안, 대교, 서울대학교병원이 각 부문에서 각각 1위로 선정됐고, 신규 TV홈쇼핑 부문에서 LG홈쇼핑이 파워브랜드가 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