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눈부신 발전과 정보의 공유는 대부분 인터넷 기반 위에서 시작된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이러한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었으며 정확히 예측하기란 더더욱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비전과 놀라운 예측력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신기원을 이룩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바로 '뉴미디어의 제왕들'(마르시아 터너 지음,이현주 옮김,좋은책만들기,1만원)에 소개된 아메리카온라인의 스티브 케이스,온라인 경매의 선구자인 이베이의 피에르 오미디아르,틈새 전자출판의 선두주자인 팻브레인의 크리스 매커스킬,온라인 리서치의 권위자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의 진 드로즈,무명 밴드의 가장 좋은 친구로 자처하고 나선 MP3닷컴의 제프 테일러,웹 전략의 리더들인 제프리 다키시와 크레그 캐너릭 등이다. 21세기의 새로운 커뮤니케이터 '인터넷'을 기반으로 놀라운 성공을 거둔 문화 리더들. 그들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일반 대중에게 곧바로 다가간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한 일자리 게시판을 통해 고용주와 일자리 지원자 모두에게 많은 이점을 줌으로써 온라인 구직 사이트의 최고봉을 이룬 몬스터닷컴의 제프 테일러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는 1994년 누구도 온라인 구직 사이트라는 개념을 생각지 못했던 시절에 지리적 경계를 없애고 구인광고를 내는 데 드는 비용을 실질적으로 줄여줌으로써 미래의 고용 방식 자체를 변모시킨 사업모델로 엄청난 성공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성을 표적으로 삼아 상호대화형 도구를 제공하고 스토리텔링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여성이 마음껏 숨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옥시전미디어의 제럴딘 레이본느의 비전 또한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가 매시간 접하게 되는 '웹'이라는 개념을 과연 얼마나 충실히 활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일곤 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생물학자의 말대로 인간 뇌의 단 몇 퍼센트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인생사처럼 그렇게 단편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늘날 기업의 최대 과제는 '인터넷의 활용'일 것이다. 어떤 대기업도 인터넷 사업 기반을 무시하고는 성공할 수 없으며 아무리 작은 사업체라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중이라면 함부로 평가절하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다. 따사로운 봄날 바쁜 스케줄로 매분 매초 쫓기지만 잠깐 숨을 고르며 잡아든 '뉴미디어의 제왕들'은 오늘을 되짚고 미래를 내다보는 성능 좋은 망원경이 되기에 충분했다. 유순신 유니코써어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