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이 급상승하는 과정에서 소외돼 왔다. 상승배경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었던 만큼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도시가스주의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삼천리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최근들어서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다른 도시가스주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삼천리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가치가 우량하고 다른 회사보다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등이 부각된 결과로 해석된다. 삼천리는 최근들어 폐쇄적인 경영관행에서 벗어나고 있다. 가스산업 개편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주식배당 등을 실시하는 등 주주 권익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다른 업체보다 매출 신장세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도시가스 판매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지만 삼천리의 경우 성장성이 높은 산업용의 판매비중이 39%로 업계 평균(26%)을 웃돈다. 지난해 도시가스 판매량 증가율은 8.5%로 업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도시가스 판매마진 축소에 따른 우려감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지만 도시가스 보급이 확대되면서 배관투자 부담에 따른 이윤축소는 유틸리티 산업에서 자연적인 현상으로 파악된다. 최근 판매마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해서 안정적인 이익창출이라는 도시가스 업체들의 투자매력을 떨어 뜨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삼천리는 지역분리 회계방식을 도입해 경기도 지역의 요금산정때 투자비용을 쉽게 반영할 수 있어 이익구조가 개선됐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가진다. 주가는 낮은 수준이다. 올해 예상 실적기준 PER(5.2배)는 시장평균의 43% 선에 불과하다. 현재 주가는 주당 실질 순자산가치(6만8천8백원)의 59%에 머물고 있다. 이런 점에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 다만 현재 증시 상황과 업종특성을 고려할때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 적정주가는 5만1천원으로 평가된다. < 이창목 세종증권 리서치팀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