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6일 폐암으로 별세한 김영무(전서울대 영문과 교수) 시인의 유고시들이『창작과비평』 봄호에 실렸다. 수록시는 병상에서 수첩에 적은 5편과 문병 간 백낙청 서울대 교수에게 써서 전한 등 6편. 죽음을 앞두고 생명과 자연을 찬미하는 시심과, 삶과 죽음을함께 수용하는 달관의 경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에서는 "이땅에 시인 하나 풀꽃으로 피어나/ 바람결에 놀다 갔다/.../풀섶 세상/-참 다정도 하다"며 이승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추억한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심정은 에 잘 묘사됐다. "의식적으로 生命 편에 서지 않으면 파괴력이 되는 창조력"이라고 쓴 에서는 생명이 결여된 물질문명의 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