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인 KT아이컴(사장 조영주)이 지난 4일 실시한 월드컵 축구대회 시연용 IMT-2000 장비입찰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응찰가격으로 '1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KT아이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입찰에서 자사의 장비 응찰가를 1원으로 제시, 사실상 공짜로 장비를 납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입찰결과 납품업체로 선정된 LG전자가 실제로 1원에 자사의 장비를 KT아이컴에 납품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이번 입찰은 구매가 아닌 임대를 전제조건으로 실시된 것이어서 LG전자는 장비를 1원에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월드컵 대회기간에 한시적으로 빌려주는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아이컴과 LG전자는 이번주중 장비임대료, 설치비와 유지 및 보수비용, 인건비 등을 고려, 최종 임대계약을 체결할 예정인데 이중 장비임대료의 경우 장비가격을 1원으로 제시한 만큼 거의 `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이번 임대계약 규모가 1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처럼 제조업체들이 IMT-2000 장비를 거저 빌려주려는 것은 이번 KT아이컴의 월드컵 비동기식 IMT-2000 시연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이뤄지는 데다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 향후 상용서비스때 자사 제품을 납품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