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기업내 여성인력의 화두가 성차별이었다면 21세기는 저활용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6일 '여성인력과 기업경쟁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졸 여성의 주류화 및 고직급화 시대에 맞춰 여성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최근 500인 이상 대기업의 대졸 인력 가운데 여성 비율이 15%를 웃돌고 모성보호법도 개정된 가운데 여성 인력은 단순 보조업무에서 조직내 기간업무로 변화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기업에 손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 대표적 시스템통합(SI)업체인 S사는 여성 관리직 수가 수 년사이 크게 늘어나 지난 99년 과장급 여성은 24명으로 비율이 1.8%였으나 지난 해말에는 134명으로 6.8%를 차지했다고 예시했다. 또 S사의 대졸사원중 대리급의 여성 비율은 전체 3천320명 가운데 732명으로 22.0%에 달해 향후 2∼3년 여성 과장 비율은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완만하게 증가하던 여성 관리직은 지난 94년 이후 대졸여성의 신규채용 규모가급증한후 장기근속 여성이 증가하면서 최근 다수의 기업에서 가파른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난 2000년말 현재 대기업내 대졸여성의 연령대별 비중은 30∼40대가 42%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노동부 통계에서 밝혀졌다. 그러나 대졸 여성의 상당수는 출산과 육아를 계기로 퇴직을 결정, 노동시장에서영구 퇴출당하거나, 재취입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임시직이나 비정규직에 국한되고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난 2000년 발간된 세계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활동 참가여성인력 비율은 50%로 미국(77%)이나 영국(68%), 일본(59%)에 비해 낮으며, 중간관리직 비율은 4%대로 미국(41%)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국내 기업들은 여성 인력의 활용을 높이는 과정을 조직의 질 향상 차원으로 보고, 평가의 공정성과 함께 업무의 권한과 책임을 명시해주고 여성 리더십 육성으로기업과 여성간 `윈윈(Win-Win)'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결론지었다. 강 수석연구원은 "기업이 변화를 인식하고 스스로 적응해나가는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여성들도 부단한 자기계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