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중 조각 수준의 전면개각이 있을 것으로 알려지자 민주당은 27일 "정부의 시책을 마무리할 수 있는 도덕적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한나라당은 "각종 게이트를 호도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카드"라고 힐난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 민주당 = 정부 고위인사들이 각종 게이트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국민적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의식, 무엇보다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지연 등에 얽매이지않은 공평한 개각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금주내에 내각을전면 개편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개편에서는 특히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처신이 바른 인사들이 기용돼 최근의 비리 의혹들로 상처받은 국민께 믿음과 희망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주문했다. 이 대변인은 또 "전반적으로 국민의 정부가 추진해온 시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일부 시행착오를 시정, 보완하는 내각이 들어설 것도 아울러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언명했다시피 지연, 학연, 혈연 등이 작용하지않는 공정한 인사가 이뤄져야 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강조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무엇보다 이번 개각을 통해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의지가 확연히 가시화하길 기대한다"면서 "김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에 단행되는 전면개각이란 점에서 올해 시행될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양대선거를 차질없이 마무리할 수 있는 인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 각종 권력형 비리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개각''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무총리 및 경제팀 교체 등 전면 개각과 함께 국정쇄신 및 양대선거 공정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구성을 강력히 촉구햇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위기국면을 모면하기 위한 미봉적 성격의 개각이 아닌 정권을 마무리하기 위한 조각 수준의 개각이 돼야 할것"이라며 "정치권 인사를 배제하고 전문성과 중립성을 갖춘 인물을 적재적소에 등용하는 중립내각이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물론 경제팀을 전면 교체해야 하며 선거관리부처에 대해선 여야 모두가 수긍하는 공정한 인물을 등용해야 할 것"이라며 "개각을 통해 국민이 국정 대쇄신의 의지를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철현(權哲賢) 기획위원장은 "대통령 측근에 대한 비리사건으로 인해 버틸 수없는 상황에 이르자 마지못해 단행하는 개각인 만큼 특별히 기대하긴 어렵다"며 "대통령의 입이 아닌 시스템에 따라 국정운영이 이뤄지고, 인적쇄신과 상호견제가 가능한 개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자민련 =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단순히 사람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구국 차원의 근본적인 쇄신 인사가 단행돼야 할 것"이라며 "개각의 폭보다는 자리에적합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또 "최근 일련의 권력형 비리의혹이 터져나오게 된 근본원인이 인사정책의 난맥상에서 비롯된 만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chu@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김범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