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의 홈쇼핑 채널을 통한 PC 판매량이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등 국내 주요 PC업체의 홈쇼핑채널 판매량이 지난해 초 보다 배이상 증가해 홈쇼핑이 새로운 유통 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초 홈쇼핑 채널을 통해 월 평균 2천여대 정도 판매했으나 지난달 겨울방학 성수기와 겹치면서 판매대수가 5천대로 늘어났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최근 PC 소비층이 PC를 처음 사는 신규 수요가 아니라 한번이상 PC를 구입해 본 적있는 대체 수요"라며 "대체 수요의 경우 PC에 대한 지식을어느정도 갖고 있어 제품을 직접 보지 않고도 편리하게 PC를 사려는 경향이 있어 홈쇼핑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J39 채널을 통해 PC를 판매하고 있는 현주컴퓨터는 2시간짜리 방송 1회에 평균500대를 판매해 전체 PC판매량의 10%를 홈쇼핑 채널로 소화시키고 있다. 주연테크컴퓨터는 LG홈쇼핑을 통해 지난달 판매량 2만5천대 가운데 1만대를 판매해 전체 PC판매량의 40%를 홈쇼핑 채널이 차지했다. 주연테크컴퓨터는 홈쇼핑 판매를 처음 시작한 지난 2000년 10월에는 홈쇼핑 판매대수가 전체 판매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이 부분의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주연테크컴퓨터는 올해 홈쇼핑 매출비중을 평균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컴팩코리아는 지난해 노트북PC 판매량 7만4천대 가운데 16%인 1만2천대를 CJ39쇼핑으로 판매했다. 컴팩코리아의 지난해 홈쇼핑 매출은 상반기 5천500대였으나 하반기 6천500대로 1천대 증가했으며 올해 노트북 전체 판매 목표량 10만대 가운데 20%인 2만대를 홈쇼핑 매출로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홈쇼핑 판매량의 증가에 따라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모 PC업체 관계자는 "대리점들의 항의 때문에 홈쇼핑 매출이 증가한다고 해서이 부분의 매출을 마냥 확대할 수 만은 없다"며 "이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방송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PC업체들이 매체를 통한 광고는 대리점용 모델에 집중하고홈쇼핑 모델은 따로 제작해 이들의 반발을 막고 있다"며 "최근에는 홈쇼핑 모델의가격인하 경쟁이 심해져 수익면에서는 아직 큰 이익을 얻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