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주요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생산업체들이 일본 NH 테크노글라스(NHT)사의 생산차질 등의 여파로 이달 출하가 당초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대만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형 모니터 생산업체인 벵크(구 에이서 커뮤니케이션스 앤 멀티미디어, ACM)사를 비롯해 암트론, 프로아크, 삼포 테크놀로지 등은 최근 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이달 출하가 전체 수주량의 80-9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로 인해 이들 모니터 생산업체들은 일부 출하를 지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으며 결국 10-20%의 출하목표 하향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또 일본 NHT사의 TFT-LCD 용해로 문제로 인한 가동중단으로 인해 다음달에도 컬러필터(CF)와 TFT-LCD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만업체들의 1.4분기 출하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메리츠증권의 최석포 연구위원은 NHT의 가동 차질과 애플 맥킨토시 PC의 모니터 변경전략 등으로 미뤄 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 D)가격의 단기적 상승을 확신한다고 9일 밝힌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NHT로부터 기판을 조달하고 있는 일본과 대만 업체들이 이번 사태로 적지않은 생산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초과였던 TFT-LCD 기판 수급상황이 NHT의 가동차질로 일시적으로 균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실제로 TFT-LCD제조업체가 느끼는 원자재구득난이 심화되면서 수급상황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특히 대만과 일본의 중형 TFT-LCD업체들이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들 업체의 생산차질은 TFT-LCD제품의 수급에 긍정적 역할을미쳐 단기적인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7일에도 NHT로부터 TFT-LCD 기판을 조달중인 일본.대만업체가 수급에 애로를 겪으면서 LCD패널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