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21'' 윤태식씨의 참여 시도로 관심을 모았던건강보험 전자카드(건보카드)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건보카드에 대한 반대 여론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우리 실정에맞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아 당초 계획했던 모델의 건보카드 사업을 백지화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복지부는 대신 건강보험공단 예산으로 소규모 시범사업을 검토중이나 아직 추진일정도 확정되지 않아 연내 시행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건강보험재정건전화특별법에서 건보카드 관련 조항들이 모두 삭제돼 다시 법제화를 추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재정부담 없이 민간 컨소시엄의 수익모델로 운영되는 건보카드 사업은 백지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보공단 중심으로 준비중인 시범사업은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사업 모델과 전혀 다른 형태"라면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현재의 건강보험증을 대체하는 건보카드 사업은 당분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보카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구성된 민간 컨소시엄은 패스 21이 포함돼 있는은행컨소시엄을 비롯, KHC, 국민건강카드, 한국의료정보원, 신보람 등 모두 5개이며이중 일부는 이미 컨소시엄 해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식씨는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은행컨소시엄이 구성되기 이전인 지난해 4월부터 복지부 고위관계자들을 접촉하기 시작했고, 5월 21일에는 인컴스 등 다른 3개인식시스템 회사와 함께 복지부에서 시연회를 갖기도 했다. 복지부는 의료기관 등의 보험급여 허위.부당청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르면올연말께부터 건보카드를 전면 도입할 방침이었으나 의료계와 시민단체 등의 거센반대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