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프로농구 통산 최다 연승을 노리던 서울 SK를 제압했다. KCC는 3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역전슛을 포함해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은 양희승(16점)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 SK에 72-67로 역전승했다. 전날까지 파죽의 11연승을 달리며 97-98시즌 현대(KCC 전신)가 세웠던 최다연승기록과 타이를 이뤘던 서울 SK는 마지막 한 쿼터를 버티지 못해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3쿼터까지는 서장훈(24점.8리바운드)과 에릭 마틴(9점.16리바운드)을 앞세운 서울 SK가 57-51로 앞서 무난히 12연승을 이룰 듯 보였다. 하지만 서울 SK는 너무 일찍 승리를 확신했는지 4쿼터에서 실책을 연발하며 자멸했다. KCC는 4쿼터들어 이상민(16점.7리바운드)과 양희승, 재키 존스(7점.13리바운드)가 번갈아가며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66-67까지 추격해 간 KCC는 1분14초전 양희승이 점프슛에 이어 바스켓카운트까지 집어넣으면서 69-67로 역전, 1쿼터 이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반면 서울 SK는 1분5초전 조상현(7점.7어시스트)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고 임재현이 종료 21초전 통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연이어 동점기회를 무산시켰다. 결국 KCC는 종료 12초를 남기고 양희승이 임재현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서울 SK는 아쉽게 연승 행진을 마감했지만 2위 대구 동양이 패해 여전히 단독선두(17승9패) 자리를 지켰다. 부천에서는 5연패 중이던 인천 SK가 승부처에서 집중된 문경은(22점)의 활약으로 서울 삼성을 81-71로 누르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근 부진에 허덕이던 해결사 문경은은 후반에만 4개의 3점슛을 집어넣었고 크리스 화이트(17점.11리바운드)와 이은호(10점)는 얼 아이크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반면 원주 삼보는 사령탑을 교체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음에도 에릭 이버츠(35점.13리바운드)를 앞세운 여수 코리아텐더에 90-97로 패해 팀 역대 최다인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울산 모비스는 딜론 터너(23점)와 이병석(20점.3점슛 4개)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동양을 82-78로 꺾었고 창원 LG는 모처럼 마이클 매덕스(24점.13리바운드)가 진가를 발휘해 안양 SBS에 89-80으로 이겼다. (서울.여수.울산.창원.부천=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