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짐바브웨에서 백인 소유 농장을 빼앗아 흑인에게 배분하는 행위를 중단토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제정된 법률에 21일 서명했다.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짐바브웨 민주와 경제회복법 2001'은 짐바브웨가 미국의원조를 지속적으로 받으려면 토지소유보호안을 채택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짐바브웨를 방문한 의원단이 짐바브웨의 정치적, 경제적 역경에 대해심각한 우려를 표시했고 미국 행정부는 이에 깊이 동감한다"고 말했다. 짐바브웨가 현행 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미국은 국제금융기구 미국 대표부에 짐바브웨에 대한 원조 또는 채무탕감을 중단하도록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년 3월로 예정된 선거에서 민주주의 규정을 준수토록 촉구했다. 만약 짐바브웨가 미국의 요구에 부응해 법을 바꿀 경우 재무부는 짐바브웨의 채무탕감에 대해 협조하며 토지개혁 비용으로 2천만 달러를, 선거감시 비용으로 600만달러를 각각 지급한다. 짐바브웨 무장 민병대는 지난해 3월 이후 백인한테 압수한 1천700 농장을 흑인들에게 재분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는 백인 소유 농장의 95%에 달하는 4천500군데를 협상절차없이 국유화했다. 지난 한달 동안 800군데 농장이 3개월안에 비워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