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제반여건 매수유도, "추가상승 가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환율이 제반 여건을 발판으로 13거래일만에 1,280원대로 진입했다. 지난 금요일 하락에 이어 상승으로 다시 방향을 틀어 지난달 29일 이후 하락과 상승을 번갈아하는 징검다리 장세는 이어졌다.
지난주 말 급등세를 보인 달러/엔 환율의 영향을 받은데다 증시 급락, 외국인 순매도 등이 달러매수세를 자극했다. 외국인 주식자금이나 네고물량 등은 시장 물량을 채우며 수급공방이 치열했으나 시장 분위기는 달러매수에 몰렸다.
환율은 제반 여건의 상승요인을 반영하면서 실질적인 수급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장세가 뚜렷하다. 더구나 실수급외에 투기적인 거래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순간적인 수급상황에 의해 등락이 커지는 상황도 쉽게 발생하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8.60원 높은 1,282.6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1,283원으로 마감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
◆ 추가 상승 가능 = 추가적인 달러/엔의 상승 가능성과 증시 여건으로 인해 달러매수(롱) 마인드가 강화된 가운데 1,280원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공급도 만만치 않았으나 지난 목요일이후 포지션 부족상황이 이어진 것 같다"며 "중기 달러매도(숏) 심리는 변하지 않았으나 매수 분위기가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단기반등 추세는 이어질 것 같고 증시 조정이 얼마까지 가느냐와 달러/엔의 추가 상승여부가 관건이다"며 "내일은 강보합을 유지하면서 1,280∼1,285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분위기는 일단 달러매수(롱) 쪽으로 쏠려있으고 위로 조금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며 "그러나 현 수준에서 레벨은 큰 의미가 없고 어디에서 매수세가 집중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일시적인 수급상황의 변화에 따라 1,270원대나 1,290원대로 향해 갈 수 있다는 의미다.
◆ 수요우위 뚜렷 =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 등과 함께 오페라본드 발행대금·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출회설 등이 돌았으나 달러매수세 앞에선 역부족이었다.
업체는 기준율인 1,273.30원보다 크게 오른 수준이었음에도 정유사를 중심으로 결제수요를 유입했으며 국책은행의 매수세도 있었다. 역외세력은 달러/엔의 상승에 맞춰 헤지매수에 나섰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흘러나왔으며 업체 네고물량이 1,280원대에서 공급되며 환율을 1,270원대로 밀어보기도 했으나 달러사자세에 전부 흡수됐다. 달러/엔 추가 상승 등의 예상으로 고점매도 물량도 뒤로 물러선 모습.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 57분 현재 125.81엔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엔은 지난 주말 뉴욕에서 일본 경기 침체의 확인으로 125.54엔으로 마감했으며 이날 일본 구로다 재무관의 엔화 약세가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지난 금요일에 이어 주식순매도를 이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1,59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6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지난 목요일 3,643억원에 달한 순매수분중 일부가 공급됐지만 대규모 순매도 등에 따른 달러매수세에 눌렸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달러/엔의 급등을 타고 1,281/1,282.50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 개장가는 지난 금요일보다 5원 오른 1,279원에 한 주를 열었다. 환율은 조심스런 흐름을 띠며 1,278∼1,279원 근방을 거닐다가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1거래일만에 1,280원대로 진입하며 11시 41분경 1,281.80원으로 올랐다.
이후 추가 상승은 저지된 채 환율은 1,281원선에서 거닐다가 1,281.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높은 1,281.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고점을 거듭 높이며 1시 36분경 이날 고점인 1,282.80원까지 올랐다. 이후 추격 매수세는 주춤한 상태에서 외국인 주식자금 등의 물량이 나오면서 2시 51분경 1,279.10원으로 내려선 뒤 조금씩 반등세를 강화하며 1,282원선으로 올라섰다.
장중 고점은 1,282.80원으로 지난달 21일 같은 수준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였으며 저점은 1,278.20원이었다. 변동폭은 4.60원.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3,5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6억7,7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3,950달러, 1억2,670달러가 거래됐다. 11일 기준환율은 1,280.4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