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15개월여만에 700선을 되찾았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서며 순매도 전환, 숨고르기 양상이 예상됐지만 장 후반 선물강세로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4,300억원 이상 쇄도하며 지수관련주를 끌어올렸다. 메모리반도체 국제가 상승세와 인텔 등 대형 반도체 업체의 실적호전 전망으로 상승 모멘텀이 지속된 것으로 해석됐다. 전날 미국시장에서는 공장주문 증가, 주간 실직자 감소, 3/4분기 생산성 지수하락폭 감소 등 경기호전 지표 발표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상승과 함께 아남반도체, 신성이엔지, 디아이, 케이씨텍, 아토 등 반도체관련주가 동반 급등세를 이어가는 양상이었다.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1조원을 넘어서면서 내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둔 부담감이 한층 높아져 지수관련주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이 요망된다. 한편에서는 지난 98년 전례를 들어 강세장에서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706.49에 마감, 전날보다 19.88포인트, 2.90% 올랐다. 700선을 회복하기는 지난해 8월 30일 718.93이래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0.90포인트, 1.25% 오른 72.79에 마쳤다. 코스피 선물 12월물은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순매수로 3.00포인트 올라 89.20에 마쳤다. 거래가 크게 줄어 6억4,600만주와 3조7,000억원 대로 내려갔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전체로는 내주 더블위칭데이 위험과 미국 경제지표, 4/4분기 실적예고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장이 강세를 지속할 경우 경기관련주가 리드할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장비 등 저평가종목 찾기 작업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3% 오르며 엿새째 상승세를 이었고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대형주가 모두 강하게 올랐다. 포항제철과 LG전자는 각각 6%와 9%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내린 것은 국민은행과 삼성SDI 두 종목이다. 종금만 약보합이고 나머지 업종이 모두 올라 상승종목이 494개에 달했다. 철강금속과 의료정밀업종이 6~8% 급등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0억원과 881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1,56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이 엿새째 순매수한 가운데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이 지수를 받쳤다. 국가 항공안전 1등급 복귀로 아시아나항공이 7% 가량 올랐고 다음, 씨엔씨엔터의 상승세가 9~10%로 두드러졌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