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중도우파 야당연합이 20일 총선에서 폴 니루프 라스무센 총리의 집권 사회민주당을 누르고 승리, 덴마크 의회에서 70여년만에우파가 다수당이 됐다. 총선 개표 결과 아너스 포그 라스무센 자유당수가 이끄는 우파연합은 전체 179석의 의석 중 98석을 차지했고, 집권 사민당 연합은 77석에 그쳤다. 자유당, 보수당, 극우 덴마크인민당이 연대한 우파연합은 새 정부 구성에 필요한 90석 이상을 확보, 단원제인 덴마크 의회에서 1929년 이래 처음으로 주도권을 쥐게 됐다. 지난 9년간 덴마크를 통치했던 폴 니루프 라스무센(58) 현 총리는 이제 아너스포그 라스무센(48) 자유당수에게 총리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40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 4년 임기의 의원 179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최대쟁점은 이민정책이었다. 자유당은 이번 총선에서 새 이민자들이 덴마크의 사회복지혜택을 얻기 전에 7년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등 좀 더 엄격한 이민정책을 주장,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얻는데 성공했다. 이민자 급증과 보건복지 악화를 우려하는 유권자들의 분위기를 반영, 자유당과연대한 극우 덴마크인민당은 지난 총선보다 9석이나 늘어난 22석을 차지하는 성과를거뒀다. 총선 승리 후 포그 라스무센 자유당수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기회가주어진다면 국민을 대표해 총리직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새 정부 구성시 덴마크인민당에게는 각료 자리를 하나도 주지 않을방침이라고 말했다. 포그 라스무센은 유럽통합에 부정적인 덴마크의 국내 정서와는 달리 친유럽파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코펜하겐 AP.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