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일주일동안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진지에 연일 맹폭을 퍼부은 데 이어 반군 세력인 북부동맹이 남쪽의 수도 카불을향해 대규모 공세를 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아프간 현지 발(發) 기사에서 카불 공격은 일부 반군 지도자가 적군보다 열세에 있거나 공격 준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가운데 추진되는 것으로 며칠동안 부대들이 탱크 등 각종 무기를 챙기거나 새 부대를 소집하고 군사 작전을 조직하고 훈련을 실시하는 등 전쟁 준비를 시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프간전 개전 이래 처음으로 B-52 폭격기들을 동원해 전선 일대를 폭격한 이번 공습으로 작지만 치명적이었던 텔레반군의 공군력을 무력화시켰고 방공망을파괴하고 군 기지와 훈련소를 분쇄했으며 통신망을 와해시키고 중무기 시설들을 제거한 것으로 북부동맹은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북부동맹 관계자와 군 사령관은 여전히 병력 등에서 탈레반측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탈레반은 미국의 공습 이전에 병력이 전체의 약 4분의 1에 이르는 외국인 병사들을 포함, 4만-4만5천명으로 추정됐으나 북부동맹은 1만5천여명에 불과하고 대규모공격을 감행할 경우에도 여기에 수 천명을 추가할 수 있을 뿐이다. 현지에서는 연합전선으로 알려진 북부동맹 지도부는 그러나 구체적인 공격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3일 열린 회의에서는 전투 수행과 점령 도시내 경찰력 행사, 시민 피해 최소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북부동맹의 재정 책임자인 와히둘라 사바운이밝혔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