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저임금 생산기지로 활용해온 기존의 중국 진출 전략을 수정,첨단 전자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현지시장을 공략하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 중국 현지매출을 지난해 70억달러에서 2003년 1백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2005년까지 매년 20%씩 확대키로 했다. 삼성은 2일 중국 상하이에서 이건희 회장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 전자관계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사장단 전략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공장을 둘러본 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 회장은 "중국을 더이상 저가품의 생산기지로 생각하지 말고 전략시장으로 보고 접근할 것"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또 "앞으로 4~5년이 중국사업 추진에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라며 "중국은 미국에 이어 제2의 완전 경쟁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중국에서도 이제는 브랜드의 고급화 차별화 전략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 현재 40%선인 중국내 브랜드 인지도를 2005년에는 70%로 끌어올려 전자부문의 경우 중국내 5대 메이커로 올라선다는 비전을 설정했다. 삼성은 중국내 사업구조도 △휴대폰 통신장비 등 이동통신제품 △노트북 PC 등 IT(정보기술)제품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프로젝션TV 영상음향기기 등 디지털미디어 고부가 제품위주로 재구축키로 했다. 또 중국내 독자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강화, 지난해 10월 개설한 베이징의 통신연구소에 이어 톈진에 디자인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 부문에서는 칩 디자인, 조립 임가공,LCD(액정표시장치) 후공정 생산에 주력하면서 연내 상하이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생산설비에 대한 신규투자는 향후 시황을 보아가면서 탄력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