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큰 손'으로 알려져 있는 억만장자 워렌버펫이 지난 9.11 테러사태 이후의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수익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워렌 버펫이 운영하고 있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테러사태로 인해 22억달러의 보험금 손실을 입게됐으나 애널리스트들은 보험료 급등과 시장점유율 상승에따라 이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버펫 자신은 22억달러의 여유자금을 보험료로 지불한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의 우수한 경쟁력으로 주가회복기에는 보상받을 수 있다고 보겠지만 22억달러를완전히 되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증시에서 놀라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지난 22일 현재 주가가 52주내 최고치인 7만4천300달러에 달해 지난 9.11 테러사태전날보다 9.3%나 올랐다. 인터넷주의 거품현상이 일어났던 지난해초 버크셔의 주가는 4만달러를 약간 상회하면서 지난 98-99년의 최고가에서 절반 이하로 폭락했었다. 버펫은 스스로가 신경제주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당시 유행했던 기술주를매입하지 않아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자신도 지난 99년 증시호황기때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재임기간 가운데 최악의 실적"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제 이같은 오명을 완전히 벗어내고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지분 3.3%를 보유중인 로우 프라이스 파이낸셜 서비스의 안나 돕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제 주도권을 잡고 있다"며 "테러사태로 피해가 큰 보험사중 하나지만 재무상태는 극히 건전하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세는 테러사태 이후 보험업계의 대폭적인 보험료 인상과 보험 및 재보험에 대한 수요증가에 따른 것. 보험관련 수입이 전체 수입의 60%를 차지하는버크셔 해서웨이는 실제 적지 않은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건 스탠리 딘위터 증권사의 앨리스 슈로더 애널리스트는 "보험가업지들은 가장 안전된 보험사의 상품을 원한다"며 "버크셔 해서웨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안정된보험사"라고 평가했다. 한편 워런 버펫은 이같은 꾸준한 상승세와 함께 71억달러의 현금 및 291억달러의 주식자금 등 충분한 자금여력을 기반으로 기업인수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버펫은 최근 "어떤 부문에도 관심이 있다"며 "가격조건만 맞아 떨어진다면 인수를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버펫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업종만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