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의 영향으로 전세계 공항의 보안검색이강화돼 승객 수하물에 대한 안전검사가 엄격해지면서 항공기 환승과정에서 승객의짐이 연착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김모(30.회사원)씨는 지난 주말 태국 푸켓에서 신혼여행을 마치고 새벽녘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나 푸켓에서 같은 비행기편으로 인천공항으로 부친 짐이 도착하지않아 짐을 찾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항공사 확인 결과 방콕 공항에서의 환승 당시 비행기를 갈아타는 `환승시간'이1시간30분 정도로 다소 짧았는데 그 동안 자신의 짐에 대한 검색이 미처 끝나지 않아 환승 항공기에 제대로 옮겨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김씨는 푸켓에서 출발할 당시 여름용 반팔 소매 옷을 입고 있었으나 짐이제때 도착하지 않는 바람에 한국의 쌀쌀한 가을날씨에 벌벌 떨어야 했고, 이튿날이되서야 방콕발 항공기에 실려온 짐을 되찾았다. 인천공항내 모 항공사의 수하물 분실팀에 근무하는 윤모(23.여)씨는 24일 "미주지역은 물론 신혼부부들에게 인기있는 동남아 지역의 공항에서도 환승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짐이 항공기에 제때 실리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이 중 대다수는 수하물 검색과정 강화에서 비롯된 환승 탑재과정 지연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팀의 김모 대리는 "유럽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경우, 환승수하물에 대한 검색이 매우 철저해 이 공항을 경유해 국내에 들어오는 환승수하물 중 상당수가 하루정도 연착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테러가 발생한 미주 지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러발생 이후 탑재불가항목(RI)으로 지정된 손톱깎이, 가위 등에 대한 철저한 검색으로 연착되는 환승 수하물의 수도 하루 평균 적게는 20건에서 많게는 100여건에 달한다면서 이는 테러사태 이전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항공사의 수하물 담당자는 "매일 평균 3천여개의 환승 수하물이 처리되는 인천공항에서도 검색과정 강화때문에 연착되는 짐이 50~60개가 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보안실의 한 관계자는 "미 테러 이후 직원들에 대한 보안검색 교육을강화, 환승수하물에 대한 검색이 더욱 철저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예전에 비해 수하물이 제때 환승항공기에 실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밝혔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원만한 국제선 환승을 위해서는 통상 2시간 정도의 커넥션타임이 필요하지만 테러 이후 보안검색이 강화된 점을 감안한다면 환승을 위해 보다넉넉한 시간을 배정하도록 여행객 스스로가 미리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