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일본 마쓰시타전기는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 백색 가전제품을 상호 공급,상대방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두 회사의 제휴는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의 세계시장 잠식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가격,품질에서 비교우위의 제품을 상대방 회사에 공급하는 형태로 이뤄지게 된다. 두 회사는 마쓰시타가 지난 84년 가정용 에어컨 기술을 LG전자에 제공하는 등 우호적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번 합의는 특히 일본을 방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마쓰시타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는 북미시장 수출용 저가 전자레인지를 한국에서 생산,마쓰시타에 공급하고 마쓰시타는 동남아 수출용 저가 에어컨을 현지에서 만들어 LG에 공급키로 했다. 두 회사는 또 유럽 및 중남미시장 수출용 전자레인지와 세탁기 등에서도 상호 위탁생산이 가능한지 여부를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 마쓰시타전기는 2001년 3월결산(2000영업연도)에서 약 7조7천억엔의 매출을 올렸으나 가전사업 수익악화,하이테크 불황 등 악재가 속출하자 사업부제 폐지,분사,희망퇴직 도입 등 초비상의 강도 높은 경영혁신에 돌입한 상태다. 일본 가전업계에서는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로 일본산 제품이 퇴출 위기에 몰리자 최근 산요전기와 샤프가 백색가전의 상호공급에 합의한 바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