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글라세시 남부에서 반미 집회를 마치고 행진하던 시위 대원들을 향해 고장난 버스가 돌진하면서 최소 11명이 숨지고 12명 가량이 부상했다고 현지의 민영 텔레비전 방송 ETV가 보도했다. ETV는 수도 다카에서 남동쪽으로 330㎞ 떨어진 휴양 도시 콕스 바자르 인근에서이슬람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고속도로를 따라 행진하던 중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다카에서 수천명이 이슬람 안식일인 금요일을 맞아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기도회를 마친 뒤 미국 국기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인형을 불태우며 시위를 벌이는 등 방글라데시 곳곳에서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의 테헤란에서도 2만여명이 반미 집회를 열고 "미국에 저주를", "미국은 거대한 악(惡)", "성전(聖戰)" 과 같은 구호를 외치는 등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 양상을 보였다. 테헤란대학에서 중심가인 팔레스타인 광장까지이어진 시위 행진에는 아마드 마스제드-자메이 문화장관과 모하마드 샤리아트마다리통상상관 등도 참석했다. 테헤란 이외에도 파키스탄 국경에 인접한 자헤단과 아프가니스탄 접경 마샤드,이스파한, 타브리즈, 시라즈, 부셰르, 하메단, 반다르 압바스 등에서도 반미시위가벌어졌다. 특히 남동부 시스탄 발루치스탄주(州)의 주도 자헤단에서는 아프가니스탄난민들이 포함된 3천여명의 시위대가 파키스탄 영사관에 돌을 던지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최대 이슬람 사원인 알 아자르 모스크에서 기도회를 마친 5천여명이 반미와 반영(反英)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과 충돌하지 않았다. (다카 dpa A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