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5개 저밀도지구에선 우선 재건축 단지의 윤곽이 하나둘 드러나고 강남구와 강동구에선 시공사 선정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 과천에서는 저층 단지의 용적률을 1백80%로 제한하는 지구단위계획이 마련됐다. 용적률규제 소형평형의무비율확정 등 재건축 관련제도의 불확실성이 사라진데다 해를 넘기기 전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으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재건축조합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런 재료들은 해당 아파트 값은 물론 주변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잠시라도 관심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우선 재건축 단지 윤곽 드러나는 5개 저밀도지구=청담·도곡지구에서는 재건축의 첫삽을 뜰 수 있는 후보로 도곡주공1차,영동주공1∼3단지 등 두 곳으로 압축됐다. 이들과 경합을 벌였던 해청1차 등 5개 단지는 경쟁에서 탈락했다. 다만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낙점자 결정을 서로 미루고 있어 언제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잠실지구에서 우선 재건축권을 따내기 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잠실주공2∼4단지 및 시영단지가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송파구청은 이에 따라 우선사업단지 선정을 위한 채점작업에 들어갔다. 인근 중개업소들엔 2개 단지가 복수추천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풍문이 돌고 있지만 송파구청은 아직 그 단계까진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암사·명일지구에서는 동서울아파트가 이미 저밀도지구에선 최초로 사업승인을 받았으며 화곡지구에선 화곡 1주구 4개 단지가 조만간 강서구청의 사업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사업진행이 늦은 반포지구에선 시공사 선정작업이 한창이다. 반포주공3단지와 한신1차가 다음달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과천시 용적률 1백80% 제한=과천시는 최근 재건축을 추진중인 주공저층 아파트의 용적률을 1백80%이내로 적용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했다. 또 고층단지는 2백50%,단독주택용지는 80∼1백50%로 용적률을 제한했다. 시는 이같은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안을 주민공람 도시계획위원회심의 등을 거쳐 내년초 확정할 예정이다. 용적률이 이처럼 대폭 제한됨에 따라 아파트 가격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바라보고 있다. ◇강남권 시공사 선정 봇물=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다음달 10일 시공사를 선정한다. 4천4백24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 재건축은 공사비만 8천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여기엔 삼성물산주택부문 LG건설 롯데건설 등 3개사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참여한다. 강동구의 고덕택지개발지구에선 고덕주공 3단지가 13일 재건축조합을 창립한다. 고덕시영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