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미국과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 내 테러조직과 탈레반 정권의 군사력을 겨냥한 군사행동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이 테러전쟁의 새로운 전선의 일환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이 전투를 끈기있게 성공을쌓아감으로써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에 지난 달 11일의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공격의제1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할 것을 요구했으나 탈레반 지도자들이이를 거부했다고 지적하고 "이제 탈레반은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미국이 9.11 뉴욕.워싱턴 항공기 납치 연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집권 탈레반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미 국방부가 아프간에 대한 공격 개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또 한 탈레반 관리의 말을 인용, 탈레반정권의 정신적 거점인 남부 도시칸다하르의 공항이 군사공격을 받아 지휘통제센터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 주민들은 AFP와 전화통화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린 뒤 전기가 끊어졌으며 이어 탈레반 군이 대포와 대공포 등을 발사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마치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카불 상공에서 제트기가 나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며 "탈레반이 발사한 대공포와 조명탄으로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영국 군의 공격을 받은 탈레반은 이번 공격에 대해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미국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통신(AIP)가 보도했다. 또 파키스탄의 항구도시 카라치 주재 탈레반 총영사인 레흐마툴라 카카자다는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했기 때문에 우리는 지하드(성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공격을 비난한다"면서 "비행기가 카불을 공습했다는 소식을들었을 뿐 다른 내용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지하드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프랑스, 독일 등은 미국으로부터 아프가니스탄 공습 개시 사실을사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의 크렘린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프간 공습이 개시되기 몇 분 전에 공습단행 계획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로 공습 임박 사실을통보받았다고 밝히고 성명을 통해 아프간 내 테러리스트 목표를 향한 미국 주도의공격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프랑스의 대통령궁도 부시 대통령이 공습사실을 사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