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치로 폭락했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0.45달러 하락한 배럴당 19.55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28일(배럴당 19.42달러)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에 비해 0.71달러 내린 20.53달러, 서부텍사스중질유( WTI)도 0.55달러 내린 22.07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석유공사는 이같은 유가하락에 대해 ▲세계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가격조절능력 약화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 비협조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석유공사는 미국의 테러전쟁이 지연되면서 전쟁 확산에 대한 불안심리보다는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감이 국제 석유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분석했다. 또 OPEC가 감산 등을 통한 유가부양에 나설 경우 테러전쟁을 위한 미국의 협조를 거절하는 결과를 낳게 돼 OPEC가 추가 감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지적했다. 이와 함께 석유공사는 러시아, 노르웨이, 멕시코 등 주요 비OPEC 산유국으로부터 감산 협조를 이끌어 내려는 OPEC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도 유가하락의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공사는 미국 테러전쟁이 조기에 종결돼 시장 불안심리가 해소되고 경기침체장기화에 따른 석유소비 감소현상이 심화되면 4.4분기 유가가 19-21달러선에서 안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테러전쟁이 중동 산유국으로 확산돼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심리가시장을 지배하고 동절기 혹한에 따른 계절적 수요가 증가할 경우 국제유가가 23-25달러의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석유공사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ssahn@yna.co.kr